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10일부터 용산공원 시범 개방…"논란 뜨겁다"
사우스포스트 서측 부지, 10일부터 10일 간 개방
입력 : 2022-06-02 오후 2:44:24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편의시설 미흡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던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이 이달 10일부터 10일간 시범 개방한다. 이 기간 용산공원에는 매일 다섯 차례에 걸쳐 500명씩 하루 2500명이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환경 문제를 무시한 졸속 개방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토지 피복 등 임시적인 위해도 저감 조치를 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대 오염 정도가 기준치를 넘어설 만큼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 간 서울 용산공원 부지 중 최근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사우스포스트 서측 부지를 국민들에게 시범적으로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시범 개방 부지는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시작해 장군 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의  공간이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국토부는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5시 등 매일 5회차에 걸쳐 2시간 간격으로 관람객을 받기로 했다.
 
1회차별로 500명, 하루 최대 2500명 관람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10일 동안 총 2만5000명이 용산공원을 미리 체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시범 개방에서는 대통령실 앞뜰 방문 프로그램이 마련돼, 일부 관람객들은 대통령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정부는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대통령실 앞뜰에 입장시킬 계획이다. 헬기, 특수 차량 등 쉽게 볼 수 없는 대통령 경호장비의 관람이 가능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시범 개방은 장기간 폐쇄적인 공간이던 용산 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개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충분한 정화 조치 없는 개방이 자칫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용산공원의 시범 개방은 당초 지난 달 25일 추진될 예정이지만 5일을 앞둔 20일 돌연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주도 채 안 돼 다시 시범 개방 일정을 확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편의시설 등 사전 준비 부족으로 관람객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개방을 잠정 연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공원 부지에 다이옥신, 벤젠, 페놀류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고, 이를 의식해 정부가 시범 개방을 연기한 것으로 판단했다.
 
신수연 녹색연합 팀장은 "환경 오염 정화, 정화 시설 설계 등에 대한 충분한 분석,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용산 공원 개방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며 "부지 오염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기회를 잃어버릴까 우려스럽다. 임시 저감 조치를 시행하면서까지 급하게 개방을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 간 서울 용산공원 부지 중 최근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사우스포스트 서측 부지를 국민들에게 시범적으로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용산공원 일대.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