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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산관리 명가’ 신영증권, 분쟁조정 800% 급증 ‘불명예’
1분기 분쟁조정 건수 153건…금감원 분쟁조정 민원 폭주
입력 : 2022-06-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전통적 자산관리 명가인 신영증권이 개인 고객들의 분쟁조정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다수가 전산장애로 발생한 손해배상 분쟁조정 관련 소송인데, 사실상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에 허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불명예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신영증권에 제기된 분쟁조정은 총 153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7건에 불과했던 소송 건수가 3개월 사이에 800% 급증한 셈이다. 집계된 수치는 투자자들이 해당 금융투자사를 상대로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건수를 의미한다.
 
신영증권 MTS 먹통. 사진=소비자제보
그간 신영증권에 제기된 소송 건수가 급증한 사례는 드물었다. 특히 작년의 경우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대다수 증권사의 소송 건수가 폭증했지만 신영증권은 이를 피해갔다. 당시 NH투자증권, 대신, 미래에셋, 삼성,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모두 100건이 넘는 소송이 발생한 바 있다.
 
신영증권의 분쟁 건수는 지난 2020년 25건, 2019년 20건에 불과했고 2017년(2건), 2016년(1건)에도 미비하면서 소송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 신영증권의 분쟁이 유독 급증한 데는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늘어난데 반해 회사의 전산 시스템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 신영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인수단, 케이옥션·스코넥엔터테인먼트 대표 주관 등 굵직한 IPO 딜에 참여했다. 특히 이들 기업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신규 계좌를 개설한 개인 고객들이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100조원 이상을 모으며 국내 기업공개 시장의 새역사를 썼고, 미술품 경매 업체 케이옥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63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올해 두 번째로 최다 참여 기관 수인 1716개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 경쟁률 1638.36대 1을 썼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도 1751대 1의 경쟁률을 거두며 일찍이 흥행을 예고했다.
 
문제는 신영증권의 전산 서버 관리 능력이 발목을 잡았다. 스코넥은 지난 4일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인 2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 최고가(3만3800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당시 투자자들은 대표 주관사인 신영의 로그인이 불가능하거나 매도주문의 지연, 정정 주문도 거부되는 등 제때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속출했다.
 
케이옥션 상장 시점에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장 시작 이후 접속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케이옥션은 올해 첫 '따상'을 기록한 공모주로, 당시 매도 주문을 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개인 투자자는 “스코넥 단독 주관으로 처음으로 신영증권에 계좌를 개설했는데 접속이 안되는 문제를 겪었다”면서 “매매 시점을 놓치는 등 불만이 있어 앞으로 신영증권 MTS 이용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측은 “단독 상장을 주관한 스코넥에서 분쟁 조정 관련한 건수가 다수로 나타났다”면서 “접속자 수가 한번에 몰리면서 거래 당시에 불편 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를 완만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분쟁조정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 사진=신영증권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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