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와 테헤란로 일대에 배달로봇 실증사업이 시행된다.
서울시는 내년 11월까지 18개월간 코엑스·테헤란로 일대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거점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전국에서 서비스로봇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 한복판에서 1인 가구 증가, 배달 서비스 급증 등 생활 환경변화에 발맞춰 로봇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공공인프라를 확대하는 취지다.
우선 이달부터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서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실내 배달 로봇의 실증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테헤란로 식음료 매장에서 테헤란로 사무실 로비까지 실외 배달 로봇의 실증이 시행된다. 모두 3종 11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투입된다.
실증장소인 코엑스와 테헤란로는 상주 직원 3만3000명, 연간 방문객 수 4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 및 복합쇼핑몰로 로봇 실증의 최적 장소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로봇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서 일대에 로봇클러스터 조성,기술개발 지원, 로봇 아카데미 등을 통한 인력양성 등 다양한 로봇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으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실증 과정에서 기술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년간 총 19억7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서울시는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마련 등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배달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 여부를 두고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 확립에 대해 중앙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은 실내·외 배달 로봇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점을 발굴하고, 서울시는 실내·외 5G기반 통합관제 시스템과 로봇 서비스를 위한 실내 디지털 주소 맵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로봇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다양한 실증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규모 공간에서 실증이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1인 가구, 재택근무 등 도시생활 변화에 따른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고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코엑스와 테헤란로 배달 로봇 실증사업에 투입하는 로봇.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