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이용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자 ICT업계의 국내 대표적 기업들이 연이어 시장 경쟁에 뛰어들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클라우드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뒤처지는 수준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보다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에 치중돼 있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AWS(아마존웹서비스)나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CSP의 클라우드로 이관하고 운영해주는 일종의 관리 사업인 MSP는 아무래도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CSP 사업에 비해선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AWS의 경우 국내 공공시장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AWS는 한국이 국내 데이터의 해외 이전을 막고자 데이터 현지화를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이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경을 넘어 데이터 이전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주요국 대비 클라우드 관련 투자 규모와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 속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클라우드 전문 인재 확보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력 수급 시 기업이 체감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에 대한 투자와 함께 기업과 국가가 함께 응용기술과 같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문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클라우드 보안과 관련한 연구와 투자 집중을 통해 보안체계의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실상 해외 주요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이라도 보안 등 특정 분야를 타깃으로 삼아 특화된 기술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용산에 위치한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