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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운용사에 ‘용돈’ 받으면서 노후 누리자”…TIF 시장 뒤집는 한화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운용팀 팀장
입력 : 2022-06-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물가 상승률이 치솟는 지금 시니어들의 통장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 예금으로는 돈의 값어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시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피땀 흘려 이뤄낸 소중한 결과물을 위험에 노출 시킬 수는 없어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에 빠진 시니어라면 TIF(타깃인컴펀드, Target Income Fund)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TIF는 대표적인 연금자산 인출 솔루션으로 노후에 목돈을 투자해 정기적인 소득을 얻도록 설계한 펀드 상품이다. TDF(타깃데이트펀드, Taret Date Fund)가 노후를 ‘준비’할 상품이라면 TIF는 안정적 ‘인출’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가진다.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운용팀 팀장은 다음달 ‘한화 LifePLUS TIF(가칭)’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세부 운용 계획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확인해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이는 TIF는 시장에 출시된 여타 상품과 달리 일정 수준의 연금소득을 ‘항시’ 지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투자 수익을 얻으면서도 동시에 운용사로부터 ‘용돈’ 개념의 소득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한화운용이 준비한 TIF 상품은 은퇴를 앞둔 회사원부터 현재 노후를 즐기고 있는 시니어까지 모두에게 고민인 시장의 변동성을 최우선으로 관리해준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시장의 급락을 피해갈 수 있는 최상의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나갈 예정이다. 변 팀장을 만나 앞으로 출시 예정인 TIF 상품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영제도) 시행을 앞두고 개인들의 퇴직연금 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TIF는 TDF와 달리 생소한 상품이다.
TIF의 운용목표는 노후자산의 잔존가치 보전을 통한 자금 인출 기간 극대화로 정의 내릴 수 있다. TDF는 고객의 투자 목적에 맞게 투자전략을 설정하는 것과 달리 TIF는 목돈을 넣고 한 달 주기로 고객이 인출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TIF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된 반면 우리나라는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TDF는 노후 자산을 늘리는데 초점을 두며 연령별 최적의 수익을 추구한다. 이미 시장에서 다수의 TDF 상품이 나와있으며 앞으로 시행되는 디폴트옵션 이후에는 더 많은 고객들이 TDF에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한다. TDF는 은퇴시점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안전자산에 초점을, 2030세대의 경우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운용팀 팀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한화자산운용
 
TIF 상품에서 자금인출이 가능하다면 일반 월지급식 펀드와 같은 개념인가.
운용 목표나 위험관리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월지급식 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창출을 추구하고 성과에 따라 벌어들인 수익을 배분한다. 위험관리도 매니저에 따라 다양한 관리방식이 적용되게 된다. 반면 TIF 펀드는 노후 생활이라는 점의 포커스가 잡히기 때문에 변동성 관리가 가장 최우선이다. 급격한 하락에 방어해야 하고 자금인출 기간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목표 설정이 다르다.
 
글로벌 투자 시장 환경 자체가 위축된 만큼 관리의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현재의 시장은 주식과 채권 간의 전통적 상관관계마저 깨드릴 만큼 어려운 환경이다. 결국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 상승기 구간에 맞는 적절한 전략 배분 방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한국인의 글로벌 투자에 최적화된 환헤지 전략을 적용시켜 주식자산과 커머디티는 환오픈, 채권자산은 환헤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변동성 관리에 최적화된 EM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급격한 하락을 방어하고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설정했다.
 
TIF는 포트포리오의 변동성 관리가 핵심이다. 동일한 수익률의 포트폴리오에서 변동성이 1%만 높아져도 인출 가능 기간이 대략 2~3년 감소할 수 있다. 이에 기준가격의 등락 폭이 크지 않도록 운용해 시장 등락과 무관하게 인출 잔고가 불안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시장 침체기에 현명한 퇴직연금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의 시장은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다. 오히려 TDF 상품의 경우 변동성이 발생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싸게 살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이 5%대일 경우 물가에 연동돼 물가를 방어하는 상품도 합리적이다.
 
또한 퇴직연금은 단기 상품이 아닌 장기적으로 들고 가는 상품이기 때문에 주식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합리적으로 가지고 가면서도 채권을 가지고 갈 필요가 있다. 만약 퇴직연금에 가입할 투자자라면 판매보수가 가장 저렴한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로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 가입이 유리하다. 운용보수 역시 고객들이 꼼꼼하게 챙겨봐야 할 요소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 많은 고객에게 알맞은 투자전략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아직은 TIF 개념이 생소한 만큼 오프라인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자산 전략을 수립할 때 세금도 굉장히 중요하다. 절세 솔루션 등 오프라인 강의도 늘려나가 이를 시스템화할 것이며 컨설팅 등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판매사인 은행과의 협업도 늘려나가 시장의 판로도 넓혀나가려고 한다.
 
앞으로 디폴트옵션이 시행되고 나면 운용사들은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운용사 자체적으로도 직간접적으로 드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객의 부를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계속해서 고안해나갈 계획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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