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월드스타 손흥민이 아버지 손웅정씨와 함께 8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0.5.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30. 토트넘 훗스퍼) 부친 손웅정 씨의 발언을 해외 매체가 잘못 번역하면서 해외 팬들에게 논란이 됐다.
앞서 손 씨는 지난 11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친선축구대회 마지막 경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손 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월드클래스의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고 클럽에 가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이 월드클래스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아들이) 모든 분야에서 10% 정도만 더 성장하면 가능하지 않겠나.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손 씨는 '세계 최고 클럽'이 아니라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현재보다 10% 정도만 더 성장한다면 어떤 빅클럽을 가도 '생존'할 수 있게 되고, 그때는 '월클'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외신들은 '생존 능력'이 아닌 '세계 최고 클럽'에 집중해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 감독은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한 팀에서 뛰기 위해 스퍼스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암시했다'고 확대해석했다.
스포츠 매체 'ESPN' 역시 손 씨의 발언을 조명한 뒤 '손흥민의 부친은 아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선 월클 클럽으로 이적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 발언만 두고 보면, 손흥민은 현재 '세계 최고 클럽' 수준이 아닌 토트넘을 떠나 빅클럽으로 이적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보도 이후 소셜미디어 등지에선 손 씨가 토트넘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빅클럽을 위한 발판이었나" "토트넘은 중위권 클럽이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한국인 팬들이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라며 정정하고 있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