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석유화학 업계의 반등 조짐이 보인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가가 하락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1톤당 806달러로 1주전보다 5.7% 떨어졌다. 아시아 나프타 크래커들의 가동률 하락과 여름철 LPG원료 사용 확대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석유화학 제품의 일부는 스팟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상승폭을 보면 △톨루엔 51.2% △자일렌 41.4% △VCM(염화비닐 모노머) 33.3% △벤젠 30.7% △PX(파라자일렌) 26.5%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X 가격 상승 요인인 MX(혼합자일렌)는 아시아 개질설비 가동 중단 및 미국 옥탄 수요 증가로 강세"라며 "PX의 가격 상승은,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PET(페트) 가격의 2018년 고점 수준 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면화 가격 급등에 따라 대체제인 폴리에스터 가격 상승과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 등으로 PX와 PTA 가격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일시적인 공급 감소로 인해 3분기에도 강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석유화학 시황은 최악은 확실히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석화 시황의 최근 침체가 고유가에서 비롯된 만큼, 업계는 최근의 반등세가 이어지기 위해서 유가 하락 시점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러시아 전쟁 장기화 조짐 때문에 지금보다 유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문가 이야기도 있어 걱정된다"면서도 "미국과 사우디 회담은 심리적으로 긍정 요인이 될 수 있어 일단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1톤당 806달러로 1주전보다 5.7% 떨어졌다. 사진은 한화솔루션 케미칼 울산공장. (사진=한화)
IKB투자증권은 유가가 20% 이상 상승한 해에서 정점 시기는 거의 4분기에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회담 혹은 전쟁 완화 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유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