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부르는 게 값이죠. 계속 비용은 올랐지만 지난해에 오른 수준과 비교하면 차원이 달라졌어요."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올 들어 인테리어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원자잿값이 폭등하면서 건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력난 속 인건비도 함께 올라가면서 올해 인테리어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15% 정도 상승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건비는 그동안 서서히 올라왔지만 지난해에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인테리어 비용의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에 계약한 소비자의 경우 올 들어 원자잿값이 달라져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중단하거나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옵션별로 다르지만 지난해 32평형 아파트의 전체 인테리어 평균 비용이 6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7000만원 수준"이라며 "15% 정도 가격이 뛴 셈이다. 지난해만 해도 전년에 비해 10% 미만 수준으로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테리어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가격 부담을 호소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테리어 시공을 하는 업체에 대한 정보를 찾는 글이 부지기수다. 특히 자재비 인상에 비해 시공비가 더 심하게 올랐다는 지적도 눈에 띈다.
코로나19가 완화세에 접어들어 새롭게 사업을 준비하거나 인테리어를 하려던 자영업자들도 견적을 내보고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 자영업자는 "요즘 숙박업소 리모델링을 해보면 예전에 10억원 들던 것이 이제는 15억원 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비용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더라도 인테리어 비용이 줄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속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해 인테리어 수요가 줄지 않는 한 가격이 내리긴 어렵다고 본다"며 "지금으로선 가격이 내리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인건비가 더 오르기 전에 인테리어 시공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