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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글로벌리츠, 미국 우량 자산 확보 위해 4600억 실탄 장전한다
캘리포니아·유타·텍사스·네바다·커네티컷주내 11개 자산 추가 예정
입력 : 2022-06-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글로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가 4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쇼크 국면에서 헤지(위험회피)가 가능한 투자처로 '리츠(REITs)'가 주목받는 상황이라 공모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신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유상증자 일반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모집가액(4600억원)의 50%(2300억원)를 기관투자자에 배정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은 내달 14일 진행된다. 최종 모집가격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8% 할인율 밴드 적용 후 확정할 예정이다. 모집가격을 확정한 이후 내달 19~20일 청약을 거쳐 8월초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으며, 인수단은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이다.
 
현재 보유 중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자산 현황. 캡쳐=미래에셋글로벌리츠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 핵심 지역 소재 우량 임차인이 장기 임차한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및 오피스 등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영속형 상장 리츠다. 현재 아마존(Amazon), 페덱스(Fedex)와 같은 우량 임차인을 둔 물류센터 3개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자산 11개를 추가 편입할 예정이다.
 
신규편입자산은 미국 최대 물류시장인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등이 속한 남부 캘리포니아주에 5개 자산, 미국 내에서 인구성장률이 가장 빠른 유타주에 3개 자산, 그리고 주요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선벨트(Sun-belt)에 속한 텍사스 및 네바다주 주요 도시 및 물류시장에 위치한 자산 2개 및 뉴욕과 보스턴을 잇는 동부 물류 중심지인 커네티컷주 1개 자산으로 구성됐다.
 
미국 부동산 자문업체인 뉴마크(Newmark)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이번에 주로 투자하는 Inland Empire(LA 인근)나 솔트레이크 시티(Salt Lake City)의 경우 공실률이 각각 0.8%, 1.8%에 불과하다. 2021년 한해 임대료가 29%, 17% 오르는 등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임대료 및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임차인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하는데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임차인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글로벌 물류업체인 페덱스에 스포츠·아웃도어 용품을 유통하는 나스닥 상장사인 아카데미 스포츠·아웃도어,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글로벌 신발 유통업체 풋락커와 같은 임차인을 추가했다. 우량 입지의 신용도 높은 임차인이 10년 이상 임차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기 하강시에도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정성을 크게 확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약 63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대형 리츠로 거듭나게 된다. 대규모 자본 조달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KRX 리츠 TOP 10’지수 등 국내 지수 및 MSCI 글로벌 스몰캡, FTSE 올캡·스몰캡 지수 등 글로벌 주요 지수 편입을 노리며 궁극적으로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각종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에 편입해 유동성 향상 및 추가 주가 상승을 노리겠다는 것.
 
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 본부장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우량 자산과 임차인에 기반한 안정성이기 떄문에 요즘과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매력이 높아지며, 향후 배당률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파이프라인 추가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리츠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CI)도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리츠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마이크 로드 ACI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은 소비와 기업 지출이 견조하고,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경기 호조의 신호로 읽힐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오피스와 산업시설, 아파트 및 가게 등에 대한 임차수요 상승을 낳는다"면서 "리츠의 임대계약서에는 물가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조항이 종종 포함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역사적으로 리츠가 완만하거나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S&P(스탠다드앤푸어스) 수익률을 웃돌았다"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핵심 개념도 리츠 투자에 잘 녹여져 있는 만큼 리츠를 통해 헬스케어 섹터, 지속가능 생활 실천, 천연자원 보호 및 기술발전 지원 등 테마에 대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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