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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환자 3만명 돌파…제약업계, 비만치료제 개발 박차
2026년 6조원 시장 전망…"비만 치료제에 대한 욕구 크다"
입력 : 2022-06-17 오전 7:00:00
인도에서 비만 수술을 받아 몸무게 500㎏을 176㎏으로 줄인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여성 이만 압델 아티가 4일(현지시간) 뭄바이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 뉴델리 AP=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달러(약 4조원)에서 오는 2026년까지 46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형제약사는 물론 바이오텍들도 '제2의삭센다' 출시를 노리고 비만 치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21일 건강보험평가심사원이 발표한 '2017~2021 영양 결핍과 비만 통계' 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환자는 3만170명으로 2017년 1만4966명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비만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2년을 거치면서 3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심뇌혈관계질환, 각종 암의 발생과 사망 위험을 높여 사회적인 비용 발생을 초래한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비용 연구' 보고서에서 2019년 한 해 동안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13조8528억원으로 추정했다. 의료비는 이 중 절반 이상인 7조3969억원에 이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DA-1726' 비임상 결과를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포스터로 발표한 바 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및 당뇨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로 작용해 식욕억제제와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이번 비임상 연구 발표에선 비만 동물 모델 대상으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대비 체중감소 효과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지표들이 개선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사가 피하 주사제 '오젬픽' 또는 경구용 정제 '라이벨서스' 브랜드-네임으로 발매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다.
 
이와 관련,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DA-1726'은 아직 전임상 단계로 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GLP-1 유사체 계열 신약 후보 물질 'YH34160'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했다. 이에 유한양행은 YH34160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GLP-1 유사체는 단백질 물질이다. 이 물질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식욕 억제에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GLP-1 유사체를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당뇨 치료제는 비만 치료제와 같이 병용돼 개발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GLP-1 유사체 계열 신약 후보 물질 'YH34160'은 식욕 억제 작용 기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들이 안전성 이슈(우울증 야기)로 인해 급여 정지 및 판매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며 "현재 비만 치료제를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효과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입증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만 같은 경우에는 건강상으로도 문제를 야기하지만, 삶의 질 부문에 있어서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마땅한 비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기존 비만 치료제에선 향정신성 약물들이 많이 쓰이면서 부작용이 야기됐다"며 "이 때문에 현재 비만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유전성 비만 치료 신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LG화학이 FDA로부터 추가 지정받은 의약품은 'LB54640'이다. 이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결핍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이다.
 
LB54640은 2020년 9월에 '렙틴 수용체(LEPR) 결핍증'으로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LB54640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의 작용 경로를 표적으로 한 1일 1회 먹는 치료제다. 
 
앞서 미국의 리듬파마슈티컬스는 MC4R 작용제를 바탕으로 '임시브리'를 상업화해 출시했다. 이 때문에 MC4R의 작용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부문에 있어선 유효성 및 안전성이 입증된 셈이다.
 
현재 유전성 비만 치료제는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임시브리가 유일하다. 국내에선 LG화학이 유전성 비만 치료제에 대해 개발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희귀약 지정으로 미국 시장에서 2개 질환에 대한 판매 독점권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초의 경구형 희귀비만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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