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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큰 한방' 노린 레버리지 불개미들 수익률 '적신호'
개인, 6월 코덱스 레버리지 ETF 5000억 순매수
입력 : 2022-06-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지하 바닥을 뚫고 내려가면서 레버리지에 투자한 '불개미'들의 수익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코스피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렸으나 이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18.8%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약세장에 돈을 잃은 개인들이 레버리지로 '한방'을 노리는 경우가 많으나, 변동성이 더 커져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6월2일~16일)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KOKEX) 레버리지 ETF를 528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5503억원을 팔았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지수가 1% 오르면 2배인 2% 상승하는 ETF다. 100% 신용 레버리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하락 시에는 반대로 2배를 잃게 된다. 개인들은 급락하던 지수가 방향을 바꿀 것을 노리고 순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가 이달에만 9.2% 빠지며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코스피는 2500선이 붕괴된 지 3일 만인 지난 17일 2400선마저 내줬다. 하루에 약 3.5%가 빠졌던 지난 13일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하루에 7.0% 급락했다. 6월 들어서는 18.8% 내렸다.
 
반면 지수가 1% 하락할 때 2% 상승하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 ETF(곱버스)'에서는 개인 순매도 4223억원어치가 나왔다. 레버리지와 곱버스는 방향이 틀릴 경우 손실이 두배로 커진다.
 
최근 국내 증시가 코로나 이후 최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1배수 투자 ETF보다 이같은 2배수 손익이 나는 상품에 더 크게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레버리지에는 5000억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가 들어온 반면 코스피200 지수를 정·역방향으로 1배수 추종하는 '코덱스200'과 '코덱스 인버스'에는 각각 개인 순매수 1181억원, 601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동학개미뿐 아니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 역시 2배, 3배 레버리지 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달 테슬라에 이어 순매수 2위에 오른 종목은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1498억원어치(1억1645만달러)를 사들였다. 이 밖에도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총 4개의 3X 레버리지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락장에 돈을 잃은 사람들이 많은데, 단기간에 돈을 회복하려다보니 신용, 레버리지, 곱버스 등 투자로 손을 뻗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센터 지점장은 "물리기 쉬운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에 투자할 때는 당장 급전이 아닌 여윳돈을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현 시장에 너무 확신을 가지기보다 내 생각과 반대로 갔을 때 언제든 다음 투자를 위해 손절하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온 코스피가 표시돼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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