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정책과 도합 20년을 함께 할 책무를 맡고 있다.
1953년 출생한 김 단장은 지난 2018년까지 32년 동안 서울대학교의 반도체 부문을 포함하는 재료공학부 교수였다. 1995년 한국재료학회 학술상을 수상했고 1997년에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2007년 한국재료학회 회장을 지냈다.
2001년에서 2011년까지는 정부 사업으로 진행된 '2010 시스템집적반도체개발사업단'에서 비상임 사업단장이었다.
당시 사업단은 팹리스와 장비 소재 회사를 지원했다. 김 단장은 국내 팹리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사업 직후부터 현재까지 내리막길을 걸어온 점을 안타까워했지만, 장비 소재 회사의 경우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장비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원익아이피에스(원익IPS)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조2323억원에 이르렀고, 세메스도 3조12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능형반도체 사업을 2020년 1월 시작했고, 같은 해 9월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을 꾸렸다. 김 단장은 이번에는 상임직으로 2029년까지 정책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20년 9월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 출범식에서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왼쪽 3번째)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뉴시스 사진)
해당 정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범부처 사업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에 10년간 1조96억원을 투자해 1년에 1000억원 이상을 들이게 된다. 산업부가 2026년까지 5216억원을, 과기정통부가 2029년까지 4880억원을 투입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반도체 1위 국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소자 분야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분야 △상용 반도체 설계 분야 △제조 장비 분야 등을 연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세대지능형반도체 핵심인 신소자 원천기술 및 설계기술 개발을 통해 지능형 반도체 기술 경쟁 국가와의 기술 격차를 극복한다.
아울러 자율차·모바일·스마트 가전·헬스케어·데이터 센터 등에 활용 가능한 지능형반도체 상용화 기술개발을 통해 파운드리-팹리스-학교·연구소간 상생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원자 레벨 수준의 제조공정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강국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 2030년 반도체 세계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2018년 20%였던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을 35%로 끌어올린다. 10년 동안 반도체 석·박사급 전문인력도 4450명 배출할 방침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