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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팬데믹 이후 고용 질 양극화…여성·고령층 타격 커
'매우 취약군' 비중,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
입력 : 2022-06-20 오후 2:35:2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 고용의 질이 팬데믹을 거치면서 크게 나빠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고용의 질 저하가 비자발적 요인에 의한 근로시간 부족에 기인하는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제언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에 따르면 최근 고용의 질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회복 속도는 고용의 양 대비 다소 더뎌 감염병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제활동인구조사 미시 자료를 이용해 '고용의 질 지수'를 산출하고, 감염병 충격으로부터의 회복 정도를 평가했다.
 
이 지수는 종사상 지위의 안정성, 근로시간, 노동자가 속한 부문(산업·종사자 규모·직업)의 실직 위험 3가지 항목을 이용해 산출됐다. 3가지 평가 항목 중 2가지 항목이 취약하다고 평가될 경우 '다소 취약군', 3가지 항목 모두에서 취약하면 '매우 취약군'으로 분류된다.
 
일거리 부재,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으로 주당 36시간 미만인 노동자 비중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데다, 근로시간 감소가 고용이 불안정하고 실직 위험이 큰 노동자를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매우 취약군 비중이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매우 취약군의 비중 상승은 고용의 질이 양호한 노동자(평가항목 0~1개에 해당)와 취약한 노동자 간 고용의 질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매우 취약군뿐 아니라 매우 양호한 노동자(평가항목 0개에 해당)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고용의 질 분포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연령별로 보면 남성 대비 여성의 취약 노동자 비중이 더 높았고, 고령층의 경우 팬데믹 이후 고용의 질 악화가 두드러졌다. 경력 단절 후 재취업 등 영향으로 40대 이상 여성 고용의 질이 저조한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고용의 질 저하는 비자발적 요인에 의한 근로시간 부족에 주로 기인하므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 노력이 요구된다"며 "산업 구조 변화 등으로 근로시간 정상화가 힘든 노동자의 이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수요자 중심 직업 교육과 고용 서비스 강화 등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핵심 노동 연령층과 고령층 여성의 경우 취약 노동자 비중이 높으므로 남성과의 격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30대 여성 중 취약 노동자 비중은 30대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현재의 일자리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육아 중인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공유 확대, 재택근무 제도화 등을 통해 남성과의 격차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에 따르면 최근 고용의 질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회복 속도는 고용의 양 대비 다소 더뎌 감염병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노인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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