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9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컨퍼런스'에 참석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9.9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 경력의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가상화폐 비트코인(BTC)이 하락하자 "닷컴버블과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반등하고 있다"며 "아마도 데드캣바운스(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다 소폭 반등하는 현상)일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는 어떠한 히스토리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거래소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6.17% 상승한 26,64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8일 25,093,000원(전일 대비 -7.10%)에서 상당 부분 회복한 수치다.
이에 크루그먼 교수는 "닷컴버블과 가상화폐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다"며 "그러나 두 역사 사이의 대조되는 점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전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닷컴 버블(dot-com bubble)이란 인터넷 관련 분야의 고속 성장으로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며 가격이 치솟았으나 결국 2001년 붕괴된 거품 경제 현상을 뜻한다.
이날 가상화폐 전문 업체 페어리드 스트러티지의 설립자 케이티 스탁튼(Katie Stockton) 역시 "큰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인한 일시적 반등일 뿐"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인상으로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란 반응도 존재한다. 같은 날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의 파트너 폴 베라디타킷(Paul Veradittakit)의 말을 인용해 그가 "비트코인의 바닥이 가까워졌다"며 "기관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를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크루그먼 교수는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관론자다. 그는 지난 6일 뉴욕타임즈 기고를 통해 "근본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스테이블 코인이 자금세탁 등 불법적 용도에나 쓰일 뿐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