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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고위험 '초단기 옵션' 뛰어드는 개미들
코스피200위클리옵션 거래, 전월 대비 58%↑
입력 : 2022-06-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거듭되는 코스피 하락에 한방을 노리는 개미들이 '초단기 옵션'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위클리옵션 거래대금이 지난달보다 약 58% 증가했다. 매주 목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위클리옵션은 월 단위로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옵션상품보다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다. 업계에선 성급한 원금 회복 노력이 더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21일) 하루 평균 코스피200위클리옵션의 거래대금은 2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1366억원, 5월 1592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들의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다. 이달 코스피200위클리옵션의 일평균 개인 거래대금은 805억원으로 전월(565억원) 대비 42.5% 증가했다. 해당 옵션에서 개인 거래 비중은 32~35% 사이를 오간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위클리옵션은 원래 한달 만기인 옵션상품들과 달리 매주 목요일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거래기간 1주일의 옵션상품이다. 코스피200위클리옵션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계약 당사자가 미리 정한 가격에 만기 때까지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 
 
특히 만기가 짧은 위클리옵션은 일반적인 옵션보다 변동성이 큰 상품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옵션 상품은 만기일 쯤 거래가 많이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는데 한달짜리보단 매주 돌아오는 위클리옵션이 상대적으로 더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옵션에서 중요한 건 행사가치와 시간 가치인데 만기가 되면 행사가치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투자자가 지수의 방향성을 맞힐 경우엔 크게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갈 경우 큰 손실도 초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들의 코스피200위클리옵션 거래 활성화는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 현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꾸준히 줄어 올해 1월 하루 평균 11조원대에서 이달 9조원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식으로 크게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 위클리옵션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에 크게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상품 중 하나가 위클리옵션이기 때문이다. 이달 코스피는 2400선을 뚫고 2300선까지 내려갔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센터 지점장은 "코스피200위클리옵션의 거래량이 최근 부쩍 늘어났다"며 "하락장에서 돈을 크게 잃은 개인들이 일반적인 주식이나 레버리지 투자로 원금을 복구하기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니, 빠른 회복을 위해 만기가 짧은 위클리옵션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가 3.5% 급락한 지난 13일 이후 위클리옵션의 거래대금은 급격히 뛰었다. 개인 거래대금은 이례적으로 3일 연속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투자자별 전체 거래대금도 14일 7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성급한 원금손실 회복 노력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옵션은 구조상 발생 수익만큼 손실이 나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대박 이면의 쪽박 위험도 절반이나 도사리고 있다"며 "헤지 수단이 아니라 단기간에 큰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들어오기엔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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