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경찰 치안감 인사가 발표 2시간 만에 일부 보직이 변경되는 인사 번복이 빚어진 가운데 경찰과 행안부가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22일 백브리핑에서 “7시10분쯤 인사 공지 후 8시 좀 지나서 행안부장관실 치안정책관실으로부터 ‘언론에 나온 게 최종안과 다르다’며 사진 형태로 최종안을 전달받아 9시20분쯤 수정안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안부에서 메일로 (첫 번째) 인사안을 인사발령 내정문과는 다른 양식이나 비슷한 형태로 보냈고 우리는 그게 최종안인 줄 알았다”며 “나중에 그게 최종안 아니고 전 버전이라고 통보받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정된 최종안은 그간 행안부와 협의하던 안”이라며 “인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한계가 있지만 인사 협의 과정에서 수정 조율이 되고 그런 게 있다. 추천할 수 있는 범위와 내용 등 충분히 경찰 의견이 개진됐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결재가 나기 전에 경찰이 공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결재를 한 번 밖에 하지 않았고, 기안 단계에 있는 것을 경찰청에서 인사 공지한 것”이라며 “경찰청이 희한하게 대통령 결재나기 전에 자체적으로 먼저 공지해서 이 사달이 났다. 대통령은 (21일 오후) 10시에 딱 한 번 결재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이 발표되고, 이 장관이 조지아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경찰 치안감 28명에 대한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인사 발표 2시간여 만에 대상자 7명의 보직이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경찰 길들이기’의 연장선 아니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