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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0km/h도 안 나와"...선유고가 철거 후 '극심 혼잡'
선유고가 2차 철거 한 달…경인고속 교차로 차량 병목 현상
입력 : 2022-06-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원래는 거북이 걸음이라도 가던 도로인데 지금은 아예 멈춰 서있기 일쑤에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이러니 너무 심하네요.”
 
지난 17일 오전 인천에 사는 A(35)씨가 서울로 출근길에 이용하는 버스는 경인고속도로를 벗어나 국회대로로 접어들었다.
 
도로 양쪽으로 ‘선유고가 철거로 서울방향 극심한 정체 우회바람’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려줬다.
 
플래카드가 예고한 대로 목동경기장을 지날 즈음해서 버스는 거의 멈추다시피 했다. 원래 경인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에 서부간선도로 진출 차량이 더해져 속도를 내기 어려운 구간이었으나, 이제는 서행이 아니라 속도가 한 자리에 머물렀다.
 
A씨는 “자가용으로 신월여의지하차도도 가봤지만, 거기도 입구부터 줄이 2~3km는 서 있다”며 “우회도로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공사를 이유로 차로를 줄이니 출퇴근 시간만 되면 답답하기만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고가 인근이 혼잡 현상을 빚은 것은 벌써 한 달째다. 지난달 19일부터 서울시가 선유고가 2차 철거공사를 올 11월까지 진행하면서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 근처부터 편도 5차로에서 3차로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5차로로 주행하던 차량들은 양화대교, 국회, 목동, 영등포 등 각자 주행방향에 맞춰 뒤섞이는데다 병목현상까지 겹치니 500m 남짓되는 도로를 통과하는 데에 20~30분은 예사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7시 기준 국회대로 목동경기장에서 목동교 서단까지 평균 속도는 5.91km/h에 불과했다. 목동교 서단~경인고속 입구 교차로도 시속 6.92km다. 
 
이는 출근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봐도 목동교 서단부터 목동교 동단까지 시속 5km에 그쳤다. 목동경기장이나 경인고속 입구 교차로까지 범위를 넓혀도 시속 10km를 넘지 못했다. 단순히 교통량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 구조적인 문제로 혼잡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신월여의지하차도, 양평로, 오목로 등의 우회도로를 이용하라고 안내하지만 이미 우회도로 역시 혼잡도가 상당하다. 대표적인 우회도로인 신월여의지하차도의 경우 지난달 27일 상행방면 하루 통행량이 2만8829대로 철거 이전인 같은 달 13일 2만5201대보다 3628대나 늘었다. 그러다보니 신월여의지하차도 입구인 신월IC는 진입차량이 늘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 모니터링으로 심하게 막히는 지역을 확인해 경찰과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교차로가 복잡한데다 도로가 줄어드는 지역이라 철거 후의 도로 개편 방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선유고가 2차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차량들이 혼잡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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