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GMC가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와 함께 국내에 상륙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캐딜락에 이어 GMC까지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22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GM 브랜드 데이를 열고 GMC의 국내 도입을 선언하고 첫 번째 출시 모델 시에라 드날리를 공개했다.
GMC 시에라 드날리.(사진=GM)
1902년 출범한 GMC는 뛰어난 내구성과 완성도 높은 기술력으로 다양한 상용차를 생산해왔다. 국내에서도 군용트럭으로 활용되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GM은 1996년 GMC 트럭 사업본부를 폰티악의 승용차 사업본부와 합병하면서 SUV 라인업을 강화했으며 이후 GMC는 강력한 성능과 편의성, 전문성을 갖춘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로 진화해왔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GMC는 쉐보레, 캐딜락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한국시장에서 멀티브랜드 전략을 수행할 핵심 브랜드"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시에라 드날리는 북미에 출시된 5세대 최신 모델이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북미 인증기준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6.2ℓ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며 프리미엄 픽업트럭에 걸맞은 다양한 최첨단 편의 사양이 탑재될 예정이다. 시에라 드날리는 100%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연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과 제원 등 제품에 대한 정보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선 8000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미네르트 부사장은 "100% 온라인 판매는 GM에서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최적의 가격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경영정상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캐딜락, 쉐보레, GMC 글로벌 3개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캐딜락의 경우 국내 소비자를 위해 전기차 리릭, 셀레스틱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내수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나선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와 캐딜락, 새롭게 도입되는 GMC 등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렘펠 사장은 "한국지엠을 경영정상화로 이끄는 것은 내가 가진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내년부터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376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4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창원, 부평공장의 생산 운영 최적화를 위한 대규모 인력 배치전환을 노동조합과 합의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두 공장의 생산 확대와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내 1200명 규모의 사업장 간 인력 배치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며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확보, 경영정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를 통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쉐보레 실버라도EV, 이쿼녹스EV, 블레이저EV를 들여오고 캐딜락 리릭, 셀레스틱, GMC 허머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렘펠 사장은 "경영정상화가 완수되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과거를 뒤로하고 한국지엠이 새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