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도형 대표 트위터)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루나 코인(LUNAC)의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폭락 사태로 코인 재산 대부분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는 "나는 테라의 가능성을 자신감 있게 베팅했다"며 "비록 베팅에서 졌지만 테라의 가치와 회복력을 굳게 믿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락 사태로 내가 보유한 코인도 거의 잃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2일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추락하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일어나자 형제 코인이던 루나 코인도 99% 이상 급락하며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이후 권 대표는 기존 루나와 테라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대안으로 루나 2.0을 제시했으나 루나 2.0 역시 고점 대비 약 90% 이상 하락하며 피해는 이번에도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날 권 대표는 인터뷰에서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루나와 테라의 스캠 코인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그는 "나는 우리가 예전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도형 대표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과거 권 대표의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한 영국 경제학자가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을 지적하자 "나는 가난한 사람과 토론 안 한다"라고 답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권 씨는 인터넷 매체 ‘체스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가상자산 정책에 대해 묻자 "미국 정책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해 진행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