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국제선 승객 감소로 텅 빈 인천국제공항.(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면세점 업계가 올 하반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경쟁입찰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임대료 산정 방식을 최소보장액이 아닌 매출 연동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은 올 하반기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에 대해 협의중이다.
대상은 대기업 T1 6개, T2 3개로 9개이며 중소기업은 T1 3개, T2 3개로 6개의 사업권이 해당된다.
공사에 따르면 이달 1~19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76만2895명으로 하루 평균 4만152명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이용객 3만314명과 비교해 1만명 증가했지만 예년 20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빨라야 내년, 늦으면 내후년이 돼야 면세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결국 면세점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은 2019년 57개에서 현재 48개로 줄었다.
지난 3월 면세점 매출은 1조6629억원으로 15.9% 늘었다. 2019년 3월 매출(2조2882억원) 대비 27% 적다.
통상 면세점은 공항면세점의 비싼 임대료로 인한 적자를 시내면세점의 수익으로 충당해왔지만 최근 시내면세점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중소 면세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중소 면세업체의 하루 매출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하반기에 진행될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공고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임대료 납부 조건에 고정된 금액을 임대료로 내는 최소보장액 방식이 아닌 매출 연동제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인천공항은 높은 임대료 부담에 2020년 2월,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면세점 입찰이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지난 5월 마감된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지원한 면세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심지어 이달 초 롯데면세점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점의 특허 갱신 심사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 하반기 내로 영업을 종료하고 면세점 운영 역량을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은 공고를 내도 입찰에 참여할 기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며 "여객이 좀 더 회복된 후에 임대료 매출 연동제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