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현대차(005380)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전기차는 테슬라 공장에서 나오고 있지 않으며 모든 시선은 아이오닉5와 EV6에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블룸버그는 이날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 중입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이오닉5와 EV6가 순식간에 테슬라 이외의 모든 전기차 브랜드를 제치고 2만1467대의 판매를 기록, 이는 포드 머스탱 마하-E의 1만5718대 판매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리서치기관 에드먼즈의 애널리스트 조셉 윤 부사장은 "현대차·
기아(000270)가 전기차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으며 솔직히 주변 딜러들이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는 "물론 테슬라의 판매 수치는 훨씬 높지만 현대차·기아가 몇 달 만에 기록한 판매고를 올리는 데에는 10년이 걸렸으며 이는 머스크조차도 감명 받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증대, 유가 급등 등 우호적 환경도 시장 확대에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30여 모델 중 4만500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고 닛산 리프(Leaf)처럼 작고 출시된 지 오래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아이오닉5 와 EV6는 1분 충전으로 16마일 이상 주행할 수 있고 회생제동 조절 페달, 양방향 전력 사용성(V2L)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기아에 따르면 EV6 구매자 4명 중 3명은 다른 브랜드 차량 소유자였고 플러그인 차량을 소유했던 고객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현재 EV6의 대기 기간은 약 6개월이다.
에드먼즈는 현대차·기아 기존 고객이 다음 차를 살 때 현대차·기아 차량을 고수하는 비율도 60% 정도 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6조3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첫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2025년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의 첫 발을 내딛은 2005년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후 20년 만에 내연기관차가 아닌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확충하게 된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중국, 유럽에 이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 3위다. 전기차 비중이 아직 낮지만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세계 전기차 판매 목표치는 323만대다. 미국 판매 목표치는 84만대다.
조셉 윤 부사장 "그들 (현대차·기아)은 분명히 앞서 있으며 토요타와 스바루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