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이른바 7월말 8월초(7말 8초)를 앞둔 지금 해외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항공권 예매에 서둘러야겠다. 미주·유럽은 물론 가까운 일본으로 가는 항공권 좌석이 한 자릿수로 나오고 있어서다.
이날 기준 7월 30일 인천에서 출발 8월 14일 뉴욕에서 입국하는 대한항공의 항공권 잔여 좌석은 일반석 플렉스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코노미(일반석) 좌석과 일등석은 모두 매진됐다. 제주항공도 7월 30일 인천에서 출발 8월 6일 오사카(간사이)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은 플라이백과 비즈라이트 좌석만 남아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으로 접어듦과 동시에 그동안 억눌려왔던 여행 심리가 여름철 휴가와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항공편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실시간 항공사별 운송실적 통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국제선 여객수는 109만407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발 직후였던 지난 2020년 2월 334만명 이후 처음으로 국제 항공 여객수가 월 100만명을 넘은 것이다.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치인 22단계로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권 구하기는 쉽지 않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7월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4만2900원~32만5000으로 6월 3만770원~27만9500원과 비교해 상승했다. 이달 19단계보다 3단계 오른 22단계가 적용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항공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석으로 비행기가 뜬다”며 “개인이 개별적으로 티켓을 예매하는 경우가 70~80%이고, 나머지가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예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7월부터 여객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9월까지 여객 공급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50%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좌석을 제거해 사용해왔던 화물전용여객기에 다시 좌석을 부착해 여객기로 돌리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노선별로 제공됐던 담요, 헤드폰 등 기내용품도 7월부터 정상화한다.
운항횟수도 2배로 늘린다.
대한항공은 인천~뉴욕 노선을 7월부터 주 12회로, 8월부터는 주 14회(하루 2회) 운항한다. 인천~워싱턴노선과 인천~호놀룰루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인천~밴쿠버노선은 주 6회에서 7회로 각각 늘어나 인천~애틀란타노선, 인천~샌프란시스코노선과 함께 7월부터 매일 1회씩 운항한다. 보스턴과 시카고 노선도 각각 주 4회, 주 5회 증편한다.
동남아 노선의 경우 7월부터 인천발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호치민 노선은 주 14회로 증편하고, 하노이, 자카르타도 7월부터 주 7회 운항한다. 다낭, 발리 노선은 7월 재개와 동시에 주 7회 항공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은 급증하는 여객 수요 대비를 위해 7월부터 뉴욕 노선에는 매일, 홍콩노선에는 주 3회로 대형항공기 A380을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 동남아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대부분 회복했지만 1일 2~3회 운항했던 중국, 일본 노선은 여전히 열리지 않은 곳이 많다”며 “이곳 노선이 재개되어야 항공사들 실적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