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판교 본사 전경.(사진=코스맥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스맥스(192820)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가 2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엔 쇼핑 이벤트가 대거 몰려 있는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2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감소율이 41%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지는 셈이다.
코스맥스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뼈 아프다. 중국법인의 상하이 공장은 지난 4월 중국 당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따라 일정 기간 가동이 중단됐었다.
앞서 중국 법인은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아 1분기 매출이 15% 증가한 148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스맥스의 1분기 전체 매출 중 37%를 차지했고, 55%를 기록한 한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었다.
하지만 2분기는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원재료, 인건비, 물류비 증가 등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주요 원료인 팜유는 4월 수입 가격이 톤당 1400달러 선을 처음으로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하이 공장의 물량을 광저우 공장으로 돌려 생산 공백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국내 고객사향 공급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제외하면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의 본질인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고객사에 좀 더 가치있는 신제품을 제안하는 것이 돌파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반기에 중국의 대형 쇼핑 이벤트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9월은 중추절, 10월은 국경절, 11월은 광군제, 연말 등으로 화장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다. 연휴 전 물량 밀어내기나 대규모 세일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특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21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총 5000억위안(97조원)을 돌파하며 전 세계 2위에 올랐다.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이후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화장품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여겨진다.
상황이 이러니 하반기는 우크라이나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등의 외부적 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등이 있어 고객사들의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개선되고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계약단가에 어느 정도 전가한다면 원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