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국신용평가에서 석유화학 업체들의 중간평가를 무난하게 마치면서도, 실적의 급락을 전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신평은 업체 11곳에 올해 상반기 석화산업 정기평가를 마무리지었다.이번 평가에서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에는 변화가 없었다. 평가 대상 중 AA급은 4곳, A급은 7곳이며 장기 전망은 모두 '안정적'을 유지했다.
등급과 등급 전망의 유지에는 아직까지 양호한 재무건전성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AA급에서 0.4배, A급의 경우 1.8배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같은 외부요인 등으로 인해 더 치고 올라가지도 못했다. 앞으로 부정 요인들이 지표의 감점 요인이 될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한신평은 하반기 내 전쟁에 대해 합의가 도출되고 미국의 러시아 원유 재제가 해제될 경우,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85~105달러 안팎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정 하에서는 주요 업체인
롯데케미칼(011170), SK지오센트릭, 여천NCC,
금호석유(011780)화학,
SKC(011790)의 합산 영업이익이 작년 5조원의 6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전쟁 장기화 등으로 유가가 120달러가 되고 경기 둔화까지 겹쳐 판가 인상률이 낮을 경우 영업익이 1조5000억원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신평은 석화업체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일부의 재무건전성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 사업장. (사진=SK어드밴스드 사이트)
업체들은 비용 증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운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일단 이야기하고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운전자금 원가가 너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원래 낮은 편인 부채 비율이 많이 올라갈만큼 차입금을 늘릴 계획도 없고, 이유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제품 수익성이 나빠진 건 아닌데 물류비, 투자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