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제네시스 G70이 왜건형 모델로 변신했다. 단단한 하체와 강한 심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넓은 적재공간으로 실용성까지 갖췄다.
지난 5일 만난 G70 슈팅 브레이크는 날렵한 비율로 부드러운 인상을 줬다. 전면부는 기존 G70과 같지만 측면부는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측후면 일체형 유리가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 후면부는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쿼드램프를 트렁크 리드 안쪽까지 확장해 차별화했다. 또 플로팅 타입 스포일러를 적용해 날렵함을 키웠다.
G70 슈팅 브레이크.(사진=제네시스)
실내 역시 여백의 미를 강조함으로써 깔끔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 아래 각종 버튼과 공조 다이얼이 이루는 디지털·아날로그 조합의 편의성이 높다.
고성능 세단인 G70과 마찬가지로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낮다. 운전할 때의 재미를 더해주지만 시야각이 낮아 적응이 필요했다.
집중도 있는 1열과 달리 2열의 거주성 부족은 여전하다. G70에 트렁크 공간만 늘렸기 때문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4685㎜, 2835㎜로 G70과 같다. 왜건은 패밀리카 이미지가 강한데 협소한 2열은 아쉬운 부분이다.
G70 슈팅 브레이크 측면.(사진=황준익 기자)
다만 2열 시트 전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4:2:4 시트를 비롯 G70 세단 대비 40% 커진 기본 트렁크 공간(465ℓ)과 후석 시트 폴딩시 최대 1535ℓ의 적재 공간 등을 통해 다양한 크기의 짐을 편리하게 실을 수 있다.
오민영 제네시스PLC운영팀 매니저는 "세단의 주행 성능을 기반으로 유니크하고 우아한 바디 라인이 디자인 차별성"이라며 "특히 빠르고 슬림하게 떨어지는 측면부 바디라인은 슈팅 브레이크만의 디자인 감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요소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차는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풀옵션 모델이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경기 양평군 한 카페까지 약 90㎞의 와인딩 구간·고속도로를 주행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G70 슈팅 브레이크 2열 시트.(사진=황준익 기자)
가솔린 2.0 터보 엔진에 최고출력 252마력을 갖춘 G70 슈팅 브레이크는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스포티한 주행감을 줬다. 정차 후 출발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하면서도 빠르게 치고 나갔다.
빠른 움직임에 비해 안정감도 돋보였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모드에서 더 단단해지는 서스펜션은 바닥에 낮게 깔려 달리는 느낌을 가중시켰다. 코너링 상황에서 가속을 해도 접지력이 훌륭했다.
조용한 차는 아니지만 정숙성도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중접합유리를 비롯해 이전 모델보다 보강된 흡차음재 덕분이다. 고속에서 풍절음이나 소음이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G70 슈팅 브레이크 트렁크.(사진=황준익 기자)
단점은 연비다. 복합 기준 공인 연비는 ℓ당 10.4㎞지만 시내 주행을 포함한 일상 영역에서 8㎞ 넘기기가 쉽지 않다.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해도 10㎞ 이상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기본(프리미엄) 모델 4310만원, 스포츠 모델 4703만원부터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