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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비수기 LNG 가격 급등...업계 "수급 다변화"
SK E&S, 미 시설 화재로 220만톤 물량 일부 묶여
입력 : 2022-07-08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의 프리포트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설비 화재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천연가스 수급에도 영향이 가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급 다변화와 장기 계약 물량 필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 E&S가 미 텍사스주 프리포트에서 들여오는 LNG는 연간 최대 약 220만톤 수준이다. 
 
 
그럼에도 SK E&S는 220만톤 중에서 도입 진행 중인 물량이 있어서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중이라고 알려졌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폭발 화재가 일어난 프리포트 터미널은 연간 1500만톤을 배에 실을 수 있는 시설로 지난 5월 미국 가스 수출량의 약 5분의1이 거쳤다. 유럽은 발전소와 난방 및 공업용으로 쓰이는 가스의 약 절반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미국 텍사스주 퀸타나에 있는 프리포트 LNG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 제공, 로이터)
 
프리포트 사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LNG 가격은 비수기인 여름에도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MMBtu(영국 백만열량 단위)당 23.9달러였던 EU TTF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5일 48.4달러로 치솟았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러시아로부터 유럽으로의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공급량은 지난 3월 초보다 61% 감소했다. EU(유럽연합) 전체의 LNG 수입량이 지난 4월 말 주간 기준 280만톤 유입에서 지난달 말 197만톤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비축률은 지난 4일 기준 저장 용량의 21%에 불과하다. 46%인 오스트리아는 더 많은 천연가스 비축을 위해 산업체와 전력회사에 천연가스 사용을 중단하고 원유 등으로 대체를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축률이 62.6%인 독일 역시 러시아부터 이어진 '노르드 스트림 1'의 공급량이 지난 5월 대비 40% 수준으로 줄어든데다 오는 11일부터는 정기 보수 일정까지 잡혀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업체들이 겪는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20~30%를 오가는 단기 계약 물량이 유가나 LNG 국제 가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는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업체들이 대단히 고통스럽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며 "단기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비수기라서 가격이 싼 지금 재고를 쌓아둬야 할 땐데, 오히려 당장 수급도 못 맞출 정도의 가격"이라며 "러시아가 유럽에 가는 가스를 많이 줄인데다 최근 사할린에서 일본 가는 물량도 경색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수급 다변화와 장기 계약 물량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중이다. 강남훈 민간LNG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LNG는 석유와는 달리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곳이 카타르를 위시한 중동, 호주, 미국, 러시아 정도로 많지 않다"면서도 "수급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성 상,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해 원유, LNG 등 에너지 자원의 장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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