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겅이 울릉도에서 재배하는 자생식물 섬초롱(사진=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멸종위기 자생식물을 수집 및 증식하며 미래 자산 확보에 힘쓴다.
LG생활건강은 이달 내 자생식물을 자체 재배하는 청주 가든을 새로 개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와 울릉도에 1800여평에 달하는 야외 재배지를 운영하게 된다.
LG생활건강은 울릉도 지역 농가와 협업해 울릉 나리 등 총 두 곳과 계약재배를 운영, 총 270여종 3만8000여 개체수에 달하는 식물 자원 복원과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LG생활건강은 국내 자생하는 유용식물자원의 발견, 증식,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간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ABS)에 관한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응하고 자연 자본에 대한 국가권리 확보에 기여하는 등 생물다양성 자산화 연구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물 자원의 유용성을 밝힘과 동시에 증식,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국내 자생식물종을 활용해 제품에 적용함으로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하는데도 힘쓸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LG생활건강은 울릉도에서 재배한 식물 천초화에서 자연 건조법을 통한 ‘궁중천초화TM’ 성분을 개발했다. 이를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의 최고급 라인 ‘천율단’에 적용해 피부 보습과 브라이트닝 효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고부가가치 발굴부터 연구까지 2만여 시간에 가까운 정성이 담긴 울릉도 자생식물 섬전호 추출물을 적용, 수분 공급에 효과적인 ‘비욘드 엔젤아쿠아’ 라인을 출시하는 등 식물자원의 활용가능성을 발견 및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LG생활건강은 2016년부터 지속가능한 생물자원의 개발을 위해 생물자원의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식물표본을 제작하고, 종자은행 및 식물세포 배양원을 운영하는 등의 보전활동을 지속해왔다
특히, 서천 국립생태원에는 울릉도 자생식물인 섬나리 50개체와 산흰쑥, 섬기린초와 같은 자생식물 약 100여종 추가 분양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국립수목원을 통해 분양 받은 멸종위기종 ‘나도풍란’과 ‘순채’ 2개종은 지속적인 보전 및 복원을 확대하는 등 자생식물의 유용성 확보 및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효능과 소재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진무현 IB연구소 소장은 “국내 자연 자본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생물자원의 유용성을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탐색하고 융합 연구분야를 활성화 시키는 것은 ESG경영의 새로운 기회이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며 “2028까지 중장기 목표로 약 500종의 자생식물 수집 및 증식과 200여종의 유전자 정보를 구축해 생물다양성 확보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