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하에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동당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 부문 일군(간부) 특별강습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7.7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 회피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보유한 가상화폐 시세가 반 이하로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화폐 추적업체인 체인널리시스를 인용하여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북한이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7000만 달러(2210억 원)에서 현재 6500만 달러(845억 원)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베트남 기반의 게임 회사로부터 6억 달러(7천800억원)에 이르는 가상화폐를 탈취했다. 또한 가상화폐 분석기업 엘립틱은 캘리포니아 기반 가상화폐 업체에서 벌어진 1억 달러(1천300억 원) 규모의 코인 탈취사건도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이에 매체는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로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활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북한 공작원이 가상화폐 기업에 취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관련 기업 아즈텍의 조너던 우씨는 지난 4월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대한 전문성을 피력한 구직 이력서를 보고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그러나 구직자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돼 채용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인터뷰했다. 당시 구직자는 캐나다에 거주 중이라 밝혔으나. 4∼5명의 남자와 함께 콜센터에서 있는 것 같았고,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들렸다고 우 씨는 회상했다.
또한 CNN은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한 가상화폐 스타트업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업체는 지난 2월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직원 한 명이 북한 공작원이라는 연락을 받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2021년 여름에 고용된 해당 직원은 자신의 월급 중 상당 액수를 북한 당국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CIA에서 북한 분석관으로 활동한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에게 접근해 기업 혹은 개인의 취약점을 노린다는 점에서 아직 북한의 기술이 완전하지 않다"며 "그러나 북한 체제가 직면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5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미국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북한은 가상화폐를 불법적으로 이용한다"며 "가상화폐를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악용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