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사이버인력 양성에 나선다.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됨에 따라 사이버위협이 중소기업·융합산업 등 보안 취약 분야에서 사회 전 영역에 걸쳐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이버인력 양성을 통해 안전한 디지털 강국 구현에 나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향후 5년간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인력공급 4만명과 재직자 역량강화 교육 인력 등 총 10만명의 실전형 사이버인력 양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이버인력은 정보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 제품·서비스 개발, 보안 정책 수립·관리, 사고대응 등 사이버 공격에 대응에 나서는 인력을 말한다.
10만 사이버보안 인재 양성 방안. (자료=과기정통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위협 등으로 사이버 전문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은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이버안보 강화 대책회의를 개최, 사이버보안 일자리 50만개 신규 창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사이버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산업성장 등을 감안할 때 사이버인력 수요는 지난해 12만4000명에서 2026년 16만3000명으로 확대돼 약 4만명의 신규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이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 2019년 69개에서 2020년 53개로 줄어드는 등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는 산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사이버보안 개발부터 대응까지 전주기 최정예 인력 양성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클라우드·가상융합경제 등 사이버 환경변화에 대응해 융합보안대학원과 정보보호특성화대학을 확대·개편한다. 융합보안대학원의 경우 올해 8개에서 2026년 12개로 확대하고, 정보보호특성화대는 올해 3개에서 2026년 10개로 늘린다. 현장 연계 강화를 위해 기업이 인재선발부터 실무교육, 취업 전과정을 주도하고, 정부는 사업을 지원하는 시큐리티 아카데미도 도입한다.
누구나 사이버 보안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저변을 상시 육성체계와 글로벌 연계 기반으로 마련한다. 또한 누구나 쉽게 보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실전형 사이버훈련장(Security-Gym)을 기존 판교에 1개 위치한 것을 지역 기반으로 확대하고, 지역의 보안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교육센터를 중심으로 거점대학과 함께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K-사이버 글로벌 인력 네트워크를 추진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지출을 지원한다. 사이버 이력의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얘기다.
민간의 우수 인적자원을 활용한 국방·치안 분야 사이버 역량 제고도 본격화한다. 사이버작전·수사 분야 전문대·대학·대학원 과정을 신설하며, 우수 인력 선발·군 사이버안보 분야 근무·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사이버 탈피오트도 도입한다. 공공인력 역량 강화를 위해 내년에는 국가 공공기관 정보보안담당자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역대학과 연계한 지방거점 사이버안보 교육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사이버 역량은 사이버보안 제품·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보안인력의 역량이 좌우한다"며 "인력 양성을 통해 안전한 디지털 강국 구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