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 태도를 지적한 후 후보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여당이 지리멸렬하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막 떨어지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의 쇄신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한가한 얘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 부분(정부여당의 상황이 안 좋은)이 저는 상당히 안타깝고, 또 이렇게 그냥 흘러가면 당의 얼굴만 바뀌는 것이지 잘못된 민주당은 그대로 하나도 바뀐 것 없이(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배에 구멍은 그대로 났는데 1등석 주인만 바뀐 것"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이러면, 저희 당의 문제점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며 "우리 당을 쇄신하자고 말하면, 여당과 대통령을 비판해야지 왜 내부 총질을 하느냐고 이야기가 나오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제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제발 좀 잘 하라고 미치겠다고, 너희 때문에 우리가 힘들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그래서 뜻있는 의원 30명 정도가 다음주부터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매주 한 번씩 모여서 공개 토론회를 한 10번 정도 하려고 한다"며 "계파가 다 섞여 있다. 이원욱, 김종민 의원을 비롯해 친명계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중징계에 대해서는 "토사구팽한 것으로, 아마 두 차례 가출하면서 구원 관계가 좀 있었고 개인적인 호불호가 좀 깊게 쌓여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당대표 출마 강행을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출마를 불허한 것은 원칙의 문제로 예외를 인정할 사유를 찾기 어려우니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인데 뭐가 잘못이냐"며 "청년 혹은 여성을 박해한다 혹은 토사구팽 프레임을 거는 것 자체가 좀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