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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름값 반영 안 됐다" CPI 9.1% 발표에 펄쩍
"유가를 낮추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 강조하기도
입력 : 2022-07-14 오전 10:59:02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미 의회의 '총기안전법' 통과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 어린이의 사망 원인 1위는 총으로 교통사고나 암보다 많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말하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2022.7.12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노동부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며 반발했다.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구닥다리 통계"라고 주장했다. 이는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가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는 발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그는 "에너지만으로도 인플레이션 월별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이번 지수는 6월 중순 이후의 유가 하락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적은 주요 물가 체감 품목으로 꼽히는 유류와 밀 등이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인플레 완화에 일조하고 있으나, 단순히 6월 수치만을 내놓는 것은 현실 왜곡이란 주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한 달 전인 5월 대비 1.3%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6월 대비 인상률은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학자들이 연간 근원 인플레라고 부르는 게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연간 근원 인플레 비율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우선적으로 유가를 낮추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속하고, 유럽 동맹들과 협력해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 상한을 둬 러시아의 석유 수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6월 중동 순방 기간(13~16일)에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 증산 요청을 목적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잉여 원유를 활용할 경우 초고유가 상황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국제회의 참석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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