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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6월 CPI 쇼크에도 선방한 증시…피크아웃 vs 울트라스텝
하락 출발한 코스피, 장중 상승·하락 반복
입력 : 2022-07-14 오후 4:10:13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처음으로 9%를 넘어서면서 국내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9%대를 정점으로 인플레이션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도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울트라스텝(한번에 100bp인상)' 가능성이 거론되자 투자심리도 널뛰기하듯 흔들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29포인트(0.27%) 내린 2322.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12.20포인트(0.52%) 하락 출발한 이후로 2307.69까지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축소한 이후로 오후 1시17분쯤부터 상승 추세로 전환했지만 장 막판 끝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이유는 전날 발표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9.1% 상승해 1981년 이후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9% 상승을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6월 물가 상승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상 대형 변곡점으로 기대하던 6월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증시에선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전년 대비 9.1%를 기록하자 나스닥이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면서 “이후 물가 정점 가능성이 부각되자 상승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관심사는 7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다시 쏠린다. 이제는 ‘울트라스텝(한번에 100bp 인상)을 단행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젠 그 이상의 금리인상도 배재할 수 없단 얘기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CPI 발표 후 7월 FOMC의 100bp 인상 확률이 80%를 넘겼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100bp 금리인상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6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7월 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75bp 인상은 기정사실화 분위기이며, 100bp 인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장은 물가의 ‘피크아웃’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에서 휘발류의 기여도는 4월 19%, 5월 2.3%, 6월 3.1%로 레벨업되고 있다”며 “유가를 제외한 CPI는 6.4%, 6.3%, 6%로 둔화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유가는 100달러를 하회하고 있고, 가솔린 가격도 3.25달러로 레벨다운 되는 상황”이라며 “6월의 물가가 정점이고, 7월부터는 꺾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연구원도 “물가 상승을 주도한 가솔린 가격이 지난 6월 14일 갤런당 5달러를 상회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현재는 4.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고차와 임대료도 하락하는 등 이번 물가 상승을 주도한 대부분의 품목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의 피크에 대한 기대 또한 높다”고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도 물가 정점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발표 직후 "에너지 가격이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치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라며 "해당 자료는 거의 30일에 걸친 휘발유 값 하락은 반영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플레이션 억제가 내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가격 상승 통제를 위해 더 빠르게 더 많은 진전을 이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3박 4일간의 중동 순방 일정도 주목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중동 산유국과 석유 증산을 통한 유가 안정화가 선제적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슈로 '고용'과 '기업실적'을 제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을 하든, 100bp 인상을 하든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를 하고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오히려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 투자 등과 연결되는 포인트인 고용시장 변화와 기업실적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29포인트(0.27%) 오른 2322.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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