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3년 만에 활기를 찾은 항공업계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919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주 같은 요일 확진자 수(1만8511명)의 2배를 넘는다.
지난 11일 확진자 수는 3만7360명, 12일은 4만266명, 13일 3만9196명으로 사흘 연속 3만 명이 넘었다. 최근 3일 확진자 수가 전주와 비교해 더블링(2배 증가)하자 정부도 코로나19가 재유행의 시작점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재유행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2~3달가량 앞당겨져 이르면 8월 하루 최대 20만7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까지 확대했다. 또 해외 입국 시 3일 내 받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입국 1일차로 검사의무를 강화했다.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검역소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해외 입국자들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PCR 검사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PCR로 한정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PCR 음성확인서는 ‘입국 전 48시간 이내’ 실시한 검사여야 하고, RAT는 ‘24시간 이내’라는 점만 다르다.
항공업계는 어렵게 열린 하늘길과 되살아난 여행심리가 자칫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제 막 되살아나기 시작한 여행심리에 코로나 재유행 영향으로 위축되는 것 아닌지가 가장 우려된다”면서 “항공사 자체적으로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은 없고, 방대본이나 국토부의 방역 조치가 내려오면 이에 대응하는 식이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지난 달 초 국제선 정상화 방침을 밝힌 만큼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방역의 고삐를 급하게 당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이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입국자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가 이른 시일에 이뤄지긴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해외입국자들의 7일간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7월과 8월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여객 노선 공급 증대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7월부터 인천발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호치민 노선을 주 10회에서 14회로 증편해 매일 2회 운항한다.
티웨이항공(091810)도 기존 4회 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을 22일부터 주 7회로 증편한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