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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사상 첫 빅스텝…제약바이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약바이오업계 "당장 연구비 줄이긴 어렵다"
입력 : 2022-07-14 오후 5:58:39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p 인상했다.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는 금융업계 뿐만이 아닌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의 특성상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도출하는데, 이를 시행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한테 자금 조달을 받기 어려워 개발이 지연될까 우려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는 금융업계 뿐만이 아닌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임상을 토대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신약개발까지 이어지는 특성을 가진다. 이 같은 임상을 시행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한데, 금리 인상은 자금 조달을 받는 부문에 있어서 영향을 미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구비가 당장의 매출이 늘어나는 분야는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서 다들 투자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진행돼야하는데 연구비를 줄인다면 계획이 차질이 생겨 당장 연구비를 줄이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제약사의 경우엔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있기에 당장엔 연구개발비를 줄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바이오기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한국은행에서 열린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이오 기업은 연구 결과물 도출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이를 위해선 임상 등에 자금 유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한테 자금 조달을 받기 어려워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은 "지금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원가 부담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채산성 부문에 있어서 압박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빅스텝이 단행됨으로써 이자 부담이 상당히 늘어났고 결국 금융비용이 증가해서 영업이익에 상당히 타격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은 전 산업권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제약바이오업권으로 좁혀보면 투자 측면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금리인상)으로 실질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투자 측면"이라며 "기본적으로 벤처캐피탈(VC)들 중심으로 보면 투자처의 유동성이 코로나19 이후에는 굉장히 풍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확보된 상황에선 자금 흐름이 투자 측면에서 원활했다"며 "지난해와 최근엔 IPO 상장과 맞물리면서 바이오 쪽의 상장히 까다로워짐으로 인해서 연쇄적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은 기업들 입장에선 융자 측면도 고려해야할 사안이다. 기업들은 자금을 융통해서 운영 자금이나 여러 가지 경영 활동 측면에서 새로운 시설 투자에 사용한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은 융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들이 전보다 융통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이자의,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전 산업군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제약바이오업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일각에선 금리인상은 제약바이오업계를 특정해 영향을 미치기보단 산업 전체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는 매출과 사업 성장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부문이 뒷받침된다면 금리 인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연구비를 절감할만큼의 부담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은 바이오 업계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보단 환율 상승으로 인한 접점이 조금 가까울 것 같다"며 "바이오업계는 아무래도 해외수출량이 많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어느 정도 환율로 인한 이익을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연구비가 매출에 포함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연구비 절감 등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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