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에 항의 방문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박 상임대표는 이날 혜화경찰서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히며 양일홍 혜화서 경무과장에게 입장문을 전달했다. 2022.7.14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가 18일 월요일에도 이어진 가운데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8월부터 이어질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예고했다,
18일 전장연은 지하철 4호선 동대문 방향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한성대역을 거쳐 혜화역을 잇는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7.18.(월) 08시부터 4호선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예정되어 있다"며 "이로 인해 4호선 열차운행이 상당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여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전장연은 이전부터 정부에 이동권과 교육권, 탈시설 등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 증액을 요구했으며 지난 11~15일에는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해 5일 연속 '지하철 타기선전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기획재정부와 간담회를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이 직접 답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7월 말까지 답이 없다면 8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국가 재정 상황과 다른 부분의 검토가 끝나면 예산 편성 과정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그분들의 뜻은 알지만, 예산을 관철하려고 하는 방법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출장 중에) 밤에 아파트 집 문 앞에 와서 밤늦게 시위한 데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4일 전장연 회원 다수가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추 부총리 자택을 기습 방문해 면담을 요청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주거침입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 연행하려 했으나 연행을 위한 장애인 전용 콜택시가 잡히지 않자 현장에서 풀어준 뒤 소환 조사 형식으로 재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전장연 출퇴근길 시위를 비판하며 "불법행위는 앞으로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