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2022.7.17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인하대학교가 최근 불거진 교내 성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2차 가해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
18일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 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는 어떠한 경우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피해자에 대한 모욕은 고인뿐 아니라 학교의 명예도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순찰 확대로 야간 치안을 강화하고 학생 심리 상담·치료도 지원하겠다"며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교과 과정의 성교육을 강화하고 학생심리 상담소를 활성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앞서 지난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하대 성폭행 사망 피해자 신상이나 외모를 묻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한 커뮤니티 누리꾼은 피해 학생을 성희롱하며 "피해자 얼굴은 어디서 보냐"라는 질문 글을 올렸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피해자가 입은 복장을 문제 삼으며 성폭행 사실을 정당화하려는 글도 눈에 띄었다. 또한 한 누리꾼은 모교의 명예 실추를 우려하며 "여기서 그나마 가장 나은 시나리오는 서로 합의로 사랑 나누다가 창문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라 적어 누리꾼들에게 공분을 샀다.
이에 인하대 측은 보안 강화를 위해 특정 시간대에 모든 건물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교내에 설치된 CCTV와 비상벨을 늘리고 보안강화, 관련 인력 확충 등 다각도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 중앙운영위원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대응 전담팀을 꾸려 2차 가해 대응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이어 인하대 관계자는 "가해자는 수사 결과와 학칙에 따라 퇴학 등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유가족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17일 준강간치사 혐의로 인하대 1학년생 A씨(20)를 구속했다. 같은 날 피의자 A씨는 영장 심사에 출석해 피해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사고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A씨가 의도를 갖고 살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