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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젠 ‘No 치킨’, 주문 안합니다”…교촌에프앤비 ‘울상’
일부 가맹점 배달비 인상에 '교촌' 불매한다
입력 : 2022-07-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잇따른 치킨 가격 상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교촌에프앤비의 주가가 울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 재팬 운동’을 따라한 치킨 불매운동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데다 추가로 원가 부담은 계속해지고 높아지고 있어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들어 1만1000원대 수준에서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저점(1만750원)을 기록한 이후 8% 가량 소폭 올랐지만 뚜렷한 상승 반전을 찾진 못하고 있다.
 
배달료가 오르면서 불매운동에 대한 커뮤니티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촌에프앤비의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원가 부담과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앞서 교초치킨의 일부 가맹점들이 배달비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배달 앱 기준으로 일부 가맹점의 기본 배달비는 4000원으로 1만6000원짜리 ‘교촌오리지날’ 한 마리를 주문할 경우, 배달비만 치킨값의 25%를 차지한다.
 
기본 배달비 인상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3년여 전 한일관계 경색에 따라 국내에 불었던 '노 재팬 운동'을 따라한 치킨 불매 운동까지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들은 “안 시켜먹으면 된다”, “저렴한 동네 치킨집 이용한다” 등 일부 소비자들은 프렌차이즈 치킨 이용을 거부하겠단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유료 배달을 처음으로 도입한 교촌치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반면 닭고기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치킨용으로 많이 쓰는 닭고기 9~10호 시세는 1㎏당 4692원이다. 1년 전(3923원) 비교하면 20% 비싸졌다. 1월 말(3769원)과 비교하면 24% 올랐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주요 원재료인 튀김유 가격도 두 자릿수 비율로 올랐다.
 
원가 부담에 회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이미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3% 감소한 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은 131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프렌차이즈의 사업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부자재의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라 매출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익명의 증권사 연구원은 “배달 비용의 증가는 본사의 문제보단 가맹점이 개별로 정하는 것인 만큼 불매운동을 확대해석할 필욘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인 만큼 가격 상승도 뒤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배달 음식 가운데서도 치킨의 가격에는 다소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의 올해 연간 컨센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80억원, 456억원이다. 전년 보다 각각 9%, 11%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가맹 점수의 증가와 원가율 개선이 제한된 것을 감안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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