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19년 12월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알뜰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정부가 금산분리 등 금융규제를 대폭 손질하기로 방향을 잡으면서 비금융 서비스업으로도 확장이 가능해진 까닭이다. 다만 소비자시민단체는 대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의 문제점을 이유로, 이동통신업계는 시장혼탁을 문제삼으며 금융권의 알뜰폰(MVNO) 진출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9일 성명을 내고 "신한은행이 KT망을 사용하는 사업자들과 함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들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소비자를 위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장치 마련 이전에는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알뜰폰 전용 요금제 출시가 알뜰폰 시장 진출이 아닌 채널을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알뜰폰 시장 진입을 목적으로 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며 "신한은행은 알뜰폰 시장 진입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당장은 금융권의 경쟁이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다가오지만 향후 독과점 시장의 폐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사진=뉴스토마토)
같은 날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KB국민으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엠과 통신자회사 등 대기업의 불공정 알뜰폰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강력제재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발송했다. 공문을 통해 통신자회사·KB국민은행에 대한 차별지원 실태조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이동통신3사에도 KB국민은행에 망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망을 제공 중인
LG유플러스(032640)에 대해서는 망제공 철수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에는 망 제공 예정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