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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7년만의 컴백 ‘미니언즈2’...미니언 ‘OK’ vs 동양 분위기 ‘글쎄’
입력 : 2022-07-20 오후 3:20:2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전세계가 열광한 슈퍼배드시리즈의 스핀오프 미니언즈 7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2015년 개봉해 전세계 44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두면서 원작을 뛰어 넘는 압도적 흥행을 거뒀다. 그렇기 때문에 7년 만에 돌아온 미니언즈2’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미니언즈2’1일 기준 북미 개봉과 당시에 전세계 42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첫 주말 1851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본편 슈퍼배드는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려고 하는 그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슈퍼배드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드롬급의 흥행을 주도한 것은 다름 아닌 미니언이라는 존재다. 미니언의 인기 덕분에 슈퍼배드시리즈에 이어 스핀오프 미니언즈까지 탄생하게 됐다. 그만큼 슈퍼배드’, ‘미니언즈의 진정한 매력은 미니언에서 나온다.
 
전작 미니언즈는 인류 탄생 전부터 존재했던 미니언이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을 보스로 섬겨왔던 과정, 그리고 미니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미니언즈2’는 전작 말미에 등장했던 어린 그루와 미니언들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풀어 놓는다.
 
'미니언즈' 스틸. (사진=올댓시네마)
 
슈퍼배드시리즈의 팬이라면 성인 그루의 활약상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 그루의 어린 시절 악동 같은 면모를 보는 재미가 있다.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을 꿈꾸는 미니 보스 그루는 최고의 악당 조직 빌런6’의 조디악 스톤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미니언 오토의 실수로 인해서 스톤을 잃어 버리고 급기야 납치를 당하게 된다.
 
납치된 미니 보스 그루를 구하기 위해서 허술한 면모를 보여주는 미니언 리더 케빈, 까칠하고 장난기가 많은 스튜어트,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밥이 여행을 떠난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수다쟁이 오토까지 미니언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이들은 자전거, 모터사이클, 비행기를 동원해 하늘과 사막 등을 누비며 그루 찾기에 나선다.
 
슈퍼배드시리즈가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 것과 달리 전작 미니언즈가 단순히 미니언들의 소동극 정도로만 그려지며 아쉬운 전개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전작보다는 조금 짜임새 있는 전개 방식을 택했다. 가장 큰 변화는 본편이 강조해온 가족의 소중함을 미니언즈2’에서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니언즈2’는 미니 보스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서 어린 그루와 미니언들의 우정을 보여준다. 도움이 안되는 미니언들에게 짜증만 냈던 그루는 와일드 너클즈를 통해서 미니언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미니언즈2’1970년대 미국의 모습을 배경으로 해 빈티지 감성을 느끼게 한다. 미니언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의상을 입고 등장하거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LP, 커다란 헤드셋 등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대거 등장한다.
 
'미니언즈' 스틸. (사진=올댓시네마)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중국식 분위기와 미국식 분위기를 모두 담으려고 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슈퍼배드시리즈, ‘미니언즈시리즈는 미국적인 색채가 강했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차량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표적인 아메리칸 머슬카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빌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발명을 통한 장치 등의 도움을 받아왔다. , 과학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하는 세상이 슈퍼배드’ ‘미니언즈시리즈다.
 
하지만 미니언즈2’는 너무 뜬금없이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바뀌어 버렸다. 조디악 스톤이 풍기는 분위기, 차이나타운에서 케빈, 스튜어트, 밥이 쿵푸를 배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 여기에 마지막 미니언들과 그루의 결전까지. ‘미니언즈2’의 주요한 이야기 줄기가 모두 중국 색채로 채워져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1970년 미국 레트로 풍 분위기가 전혀 살지 않는다. 시리즈 팬들이라면 슈퍼배드’ ‘미니언즈시리즈만의 분위기가 옅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와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어린 그루의 행동을 보면 슈퍼배드시리즈에서 성인 그루가 보여준 행동이 겹쳐 보일만한 포인트가 많다. 또한 슈퍼배드시리즈에서 그루의 곁을 지키는 중요한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을 찾아가며 보는 재미가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준다. '미니언즈2'는 20일 개봉.
 
'미니언즈' 스틸. (사진=올댓시네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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