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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뜨는데…장애인 콘텐츠 이용 접근권 갈길 멀다
입력 : 2022-07-20 오후 4:11:2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시청 약자를 위한 전용 서비스 보급은 미흡한 수준이다. 해외보다 규정이 약한 국내 법제와 지상파 위주의 장애인 방송 제작 지원 등의 이유로 OTT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대부분은 청각장애인에 중점을 두고 자막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이라 제공되는 편수가 많지 않고, 시각적이나 신체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웨이브는 주요 드라마에서만 한글자막을 제공하고 있으며, 티빙은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 위주로 자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왓챠는 20일 기준 국내 콘텐츠 240여편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시청 약자를 위한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업계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웨이브는 청각장애인에 중점을 둔 자막 제공뿐 아니라 향후 수어, 화면해설 등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오디오 해설 추가 기능과 함께 인공지능(AI) 자동자막 제작과 편집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티빙은 자막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왓챠 역시 국내 콘텐츠에서 자막 기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해외 OTT 업체들은 시청 약자에게 친화적인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시각장애인 슈퍼히어로를 다룬 '데어데블'에 화면해설 기능을 처음 도입한 이래로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에 화면 해설과 폐쇄자막(C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면 해설을 제공하는 콘텐츠들의 재생 시간은 1만 시간 이상이다. 특히 SF같이 특수영상효과가 많이 삽입돼 시각장애인들이 음성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장르의 콘텐츠는 본연의 뉘앙스와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장면이 끝난 뒤 음성 설명을 나오는 순서로 배치한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텍스트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텍스트 음성변환(TTS) 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일부 OTT가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 버전에서 기능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2020년 6월부터 안드로이드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모바일에서도  iOS의 보이스오버(VoiceOver), 안드로이드의 토크백(TalkBack)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국내와 달리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VOD, OTT 등 비실시간 방송에서의 장애인 방송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주문형비디오(VOD) 장애인 방송접근권이 의무화 돼 모든 온라인 방송에 자막을 넣어야 하며, 영국은 모든 온라인동영상콘텐츠(ODPS) 사업자에게 자막 제공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방송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웹, 모바일, 케이블, 위성 등 멀티플랫폼도 화면해설 제공 의무가 있다. 
 
서원선 한국장애인개발원 부연구위원은 "OTT 사용이 가장 불편한 사람들은 감각장애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이 콘텐츠를 적절히 이해하고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많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회로 자막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비실시간 방송에도 장애인 방송을 의무화하고 의무편성 비율을 선진국 이상으로 높이는 등 이용 접근권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OTT 관계자는 "장애인 방송 제작 지원이 지상파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자체적으로 장애인 접근성을 늘리는 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지원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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