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니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약속했다. 벤처와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복수의결권'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 장관은 2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사옥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경제 플랫폼은 데이터 산업 쪽인데, 데이터 첨단 혁신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가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 2020년 중기부 예비유니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뒤 2년 만에 올해 상반기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됐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아이지에이웍스는 기업가치 약 1조200억원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아이지에이웍스 매출액은 181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 순이익 52억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배 넘게 증가했고 순이익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아이지에이웍스 그룹의 지난해 데이터 기반 광고 취급액은 4951억원을 돌파했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78.1%에 달한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오는 10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입성 조건은 이미 모두 갖춘 상태다. 아이지에이웍스그룹(자회사 포함)의 직원 수는 약 500명이다. 모회사의 절반 가량은 개발자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규 유니콘기업 아이지에이웍스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 장관은 아이지에이웍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장관은 "우리 유니콘기업 중에 글로벌 기업이 거의 없다"며 "글로벌로 가야 한다. 해외로 나갈 때는 정부부처의 공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해외 쪽은 제일 가려운 부분이 맞다.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은 지금과는 다른 스토리"라며 공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한데 외부 투자 비중이 높아질 수록 창업자의 지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장관은 지분율에 얽매이지 않고 투자를 받으려면 복수의결권이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부작용이 있지만 항암치료를 한다. 치료로 낫는 분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복수의결권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은데 시스템이 글로벌화되고 있고 제도권 안에서 충분히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수의결권은 재벌과 대기업 법이 아니다. 반대하는 이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설득해보겠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과감하게 나아가려면 투자가 빠질 수 없다. 지분이나 경영권 희석 없이 자금을 수혈할 수 있도록 중기부에서 반드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도 당부했다. 유니콘기업이 약탈자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소상공인들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규 유니콘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를 방문해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오른쪽)에게 기념현판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