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전국 출동 1위라는 격무에 시달리는 서울 소방이 구급 인력 재배치로 출동 부담을 줄이고 인명구조를 강화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격무 구급대 4조 2교대 전환 △재난현장 인명구조 강화를 위한 구조대 인력 추가 배치 △3조 1교대 시범 운영을 내용으로 인력 재배치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소방의 구급출동은 구급차 1대당 연간 3334건으로 전국 평균 1994건 보다 약 1.7배 많다. 구급차 1대당 인구 수는 5만9730명으로 전국 1위다. 1일 11건 이상 출동하는 격무 구급대 비율도 21.9%로 전국 평균의 4배에 달한다.
이번 인력 재배치에 따라 구급대원의 출동업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격무 구급대 15개대를 선정해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전환했다. 4조 2교대는 기존 3조 2교대 보다 야간 근무시간이 줄고 휴식시간이 더 보장된다. 전환에 필요한 인력은 조직 내 인력 재배치를 통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구급대원 1명당 근무 부담이 줄어들어 시민에 대한 구급서비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지역별 구급대 출동 건수, 환자이송 건수 등을 분석하여 효율적인 구급대 재배치를 통해 금천소방서에 119구급센터를 설치한다. 구급대를 별도 운영하는 119구급센터가 운영됨에 따라 금천지역 현장도착율 향상과 구급출동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난현장 인명구조 대응력 강화를 위해 7명 출동체계로 운영 중인 14개 소방서의 구조대를 8명 출동체계로 개편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의 인명검색은 2인 1조로 이뤄지기 때문에 8명 출동체계는 인명검색조로 최대 4개조를 편성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소방재난본부는 출동대별 업무량 분석, 근무체계 선호도 조사, 현장대원 의견 수렴 및 다각도의 검토를 거쳐 일부 출동대를 선별해 3조 1교대 근무체계도 시범 운영한다.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근무체계 개편은 시민 중심의 119서비스 강화를 위해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시대 흐름에 맞춘 능동적인 인력 재배치를 통해 시민의 안전과 생명보호에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소방재난본부 소속 119 구조대가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서울소방재난본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