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경감·경위급 회의, '14만 전국 경찰회의'로 확대
"전체 경찰 의견 청취·국민에게 알릴 필요 있어"
입력 : 2022-07-26 오전 11:15:42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열린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경감·경위급 현장팀장 회의가 확대된 것이다. 
 
현장 팀장회의를 제안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26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전국현장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여러 현장동료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전국 14만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경감 등 팀장회의를 준비하는 현장 팀장들이 이같이 결정하게 된 것은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총경회의를 '12·12 쿠데타'에 비유하고 '특정집단이 경찰국 반대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장 경찰들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팀장도 글에서 "우리 전체 경찰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회의 참석대상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겨냥해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 주 개최한 총경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동일한 장소에서 회의를 개최함을 알려드린다"면서 "현장참석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14만 전체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것인지 두 눈을 뜨고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경찰청은 주말인 지난 23일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현장 참석 총경 56명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윤 후보자 역시 회의 개최를 예정 중인 현장팀장들에게 "더 이상의 집단 모임을 자제하라"며 "명령을 어길 시 엄중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 이튿날인 전날 출근길에서 이 장관은 총경회의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 직무대행자가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도 그걸 정면으로 위반했다"면서 "군으로 치면 각자의 위수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한 것으로 거의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총경회의는 경찰 지도부가 회의 시작 전 그리고 회의 진행 도중에 명확하게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적법한 직무명령에 불복종을 한 사안"이라며 "경찰청에서 그 위법성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그 후속처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챂 반발에 "헌법과 법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과 조직 개편안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발한다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기강 문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경감과 현장팀장 회의 주최 측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14만 전체경찰 회의 진행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 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