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무전기가 유행입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대신 무전기를 쥐어준다고 하는데요.
목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 대신 무전기를 소지하고 다닙니다. 서로 무전을 하며 놀기도 하고 근거리에 있는 부모와 무전기로 소통하며 자신을 위치를 알리기도 합니다. 무전기 특성상 양방향 동시 송수신은 불가능하지만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기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놀이터, 마트, 아파트 내 학교 등 일정 거리 안에서는 송수신이 원활히 이뤄집니다. 대체로 5km 안에서는 송수신이 가능합니다. 근거리에서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무전기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등·하교 혹은 등·하원할 때는 물론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놀이를 하고 보호자들은 보호자들끼리 대화를 할 때도 무전기로 서로의 상황을 곧장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이 무전기는 집 주변뿐만 아니라 캠핑장, 놀이공원, 자전거 타기 등 야외 활동에서도 요긴하게 쓰입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약간의 거리 차가 발생하는 곳에서 무전기는 진가를 발휘합니다. 위급한 상황을 알릴 때에도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켜고 잠금 해제를 할 필요 없이 빠르게 버튼을 눌러 얘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가끔 혼선으로 엉뚱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거나 고르지 않은 수신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또한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 학부모들이 무전기를 택한 것은 아이들의 안전과 유해콘텐츠 차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섭니다. 스마트폰이 거리 제약 없이 통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아이들이 각종 유해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기 십상입니다. 스마트폰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이 종종 경고하기도 하고요. 거기다 매월 통신비도 납부해야 하다보니 대안으로 무전기가 부상하게 된 겁니다.
그렇지만 자녀들과 원거리에 있어야 하는 워킹 부모의 경우 무전기로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 워킹맘의 말을 빌리자면 초등학생 무전기는 전업주부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의 산물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