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화학 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일본 화학전문기업과 손잡고 반도체용 세정제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반도체용 고부가 제품 공급에 본격 협력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식이다.
SK지오센트릭은 1일 SK 울산컴플렉스(울산CLX)에서 반도체용 세정제인 고순도 아이소프로필알코올(IPA)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약 1200억원을 50대 50으로 공동 투자해 STAC사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TAC는 울산 남구 상계동 일대 2만㎡ 부지에 연산 3만톤 규모로 공장 건설 예정이며, 오는 2023년 하반기에 완공해 2024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왼쪽 4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일 SK 울산CLX에서 열린 고순도 IPA 생산공장 기공식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TAC 공장 신축 단계에서 설계, 플랜트 설비 제조, 건설을 비롯해 제품 생산, 판매까지 약 5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 효과와 이를 통한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프로필렌 원료 수급 및 공정 운영, 마케팅을 전담하고 도쿠야마는 생산 관련 제조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고순도 IPA는 전자산업,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세척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소재이며, LCD(액정 디스플레이) 제조용 세정제로도 쓰인다. 고순도 IPA 시장은 5G,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DT(디지털 전환) 같은 기술 발전과 함께 반도체 산업에서만 연평균 약 8%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제조에 사용되는 고순도 IPA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도쿠야마는 일본 및 대만 등지에서 독자적인 생산 방식으로 고객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선도 업체라는 설명이다. 반응·정제·출하 등 전체 공정 프로세스가 한 공장에서 모두 이뤄지는 방식으로 품질 관리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울산 고순도 IPA 생산공장에는 폐기물 및 유틸리티 저감 설비를 적용한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다. 양사는 친환경 흐름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한국과 일본 대표 화학 기업이 만나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를 공동으로 생산하게 됐다“며 “고품질의 제품 생산과 판매 모두 성공하도록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