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2분기 전 세계적인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환경에도 우리나라 반도체가 실적 호조를 이어 나간 가운데 7월 들어 침체한 중국 수출 시장에서도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대중국 수출액은 13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이는 2분기 들어 본격화된 중국 경제의 둔화세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이 늘었지만, 다른 주요 품목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7월1일부터 25일까지 수출 증감률은 반도체가 10.9% 상승했지만, 철강은 8.3%, 석유화학은 14.1%, 석유 제품은 1.2%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의 7월 전체 수출액은 11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고, 이는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25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5개월 연속 100억달러가 넘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시장인 중국과 아세안 등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월별 수출 증가율 추세와 국내 업체별 전망 등을 미뤄볼 때 중국 수출 시장에서 반도체의 성장이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매월 1일부터 25일까지의 전년 대비 대중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보면 △1월 39.7% △2월 33.9% △3월 53.7% △4월 18.2% △5월 10.5% △6월 11.5% △7월 10.9% 등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대해 신성장 분야와 핵심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서버 펀더멘탈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거시경제 이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PC와 모바일 수요를 약세로 예상했다.
다만 성수기 효과와 경기 침체 리스크 등 상존으로 인한 수요 영향성을 지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애초 예측보다 줄어들면서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액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3% 각각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