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2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머무를 타이베이의 호텔 앞에서 환영 배너를 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에 도착해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022.08.03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이날 밤부터 대만 인근에서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 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선 것이다"며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3일간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 및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 전하며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조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겨냥한 군사적 대응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대만해협 주변에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이 대만 주위에서 훈련을 예고하여 대만 주요 항구들과 도시들을 위협하려 한다”며 “이는 대만 시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