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강훈식·박용진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6·1 지방선거 직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위해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놨던 이재명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강 후보는 3일 오후 제주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당과의 상의 없이 공약을 일방적으로 진행한 게 아니냐. 제주도민을 고려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이 의원은 "김포공항 고도제한으로 인해 소음피해를 받는 주민이 36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며 "국가가 희생을 치르는 고통을 강요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강 후보가 재차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제주도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다"고 하자 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 후보 시절에 제시했다면 도왔겠지만, 보궐선거 공약으로 나와 아쉬웠다"고 거들었다.
강 후보가 "당대표가 돼도 김포공항 이전을 추진할 것이냐"고 하자 이 후보는 "장기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혼란과 논쟁이 있지만, 수도권 서부지역에 대규모 신도시 조성은 필요하다"며 "제주도민 입장에서도 인천에서 제주 직항이 생기면 오히려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으며 논란을 낳았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했던 이 후보가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만을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당안팎의 비판이 제기됐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