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 등 글로벌 자동차완성업체들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나 수소차로 판도를 바꾸기 위해 변곡점에 섰다.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부는 친환경 바람은 부는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항공업계가 내뿜는 탄소 양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3.5% 수준에 달한다.
대한항공(003490) 등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원사들은 ‘2050 넷제로(Net-Zero, 탄소 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 감축 장기전에 나선 상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은 기차 14g, 버스 68g, 비행기가 258g이다. 비행기로 이동 시 기차 대비 20배 높은 탄소가 배출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있다.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 도입과 지속가능항공연료(SAF·Sustainable Aviation Fuel) 개발이 대표적이다.
고효율 항공기 도입은 항공사들이 현재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SAF 도입까지는 10년 안으로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손 놓고만 있을 수 없어 항공사들이 기존 항공기를 고효율 항공기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대한항공은 최근 A220-300, B787-9, B737-8을 도입했는데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20~25% 감축한다고 한다. A220-300는 국내 단거리 B787-9는 해외 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저탄소 비행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항공도 2023년 B737-8 5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항공기 엔진 대비 14% 효율성을 가져 유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효율 항공기 도입이 실제 탄소배출량 저감에 가장 실효적인 방법은 아니다. 항공기가 내뿜는 항공유 자체를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교체해야 그 의미가 있다.
그러나 SAF 도입과 상용화까지 10년 이상 걸릴 거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에서 여객기 131대 화물기 23대(2021년 12월 기준) 총 154대 항공기를 최대 보유한 대한항공도 SAF를 1.0% 급유하는 데 그친다. 대한항공은 프랑스가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연료에 1.0%를 SAF 채워 넣으라는 규정에 따라, 파리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에 SAF를 기존 항공유와 섞어서 쓰고 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