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MOSCOW REGION, RUSSIA - APRIL 7, 2022: Dmitry Medvedev, Deputy Chairman of the Russian Security Council, Chairman of the United Russia Party, sits in conference to prepare for a meeting of the Presidential Council for Science and Education. Yekaterina Shtukina/POOL/TAS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러시아는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평화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8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과거 파트너였으나 이제는 러시아의 군사적 패배를 바라는 세력일 뿐이다"며 "우리를 힘으로 누르려는 세력의 조건은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병합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강행할 경우 평화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입장을 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이러한 연설 내용을 의식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한 사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다수의 주민이 병합에 찬성했고 투표가 국제법을 따라 치러진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주민을 돕는 동시에 나라를 강화하도록 도움으로써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종종 언론 인터뷰에 나서 자국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7월 17일 크름반도(크림반도)에 서방 국가의 위협이 있을 경우 "최후 심판의 날(Judgment Day)"이 올 것이라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부국장이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크름반도와 흑해가 미국제 로켓 미사일시스템 하이마스(HIMARS)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